Tuesday, November 5, 2013

빠른생일 따지는 사람들

오랜만에 쓰는 한글 블로그로구나.

이런 경우가 있었다. 두 명의 빠른 84년생이 어떤 곳으로 이주했다, 첫 번째 빠른 84년생은 친구들은 모두 83년생이지만 어차피 새로운 곳으로 이사왔고 복잡한걸 싫어해서 그냥 84년생으로 지내며 83년생에겐 형이라 부르고 84년생과는 친구로 지냈다. 그리고 두 번째 빠른 84년생이 왔는데 그는 빠른 84년생, 즉 83년생 취급을 받고 싶어했다... 이유는 친구들이 전부 83년생이라서...

그래서 약간 꼬이는 상황이 발생했다. 두 번째 빠른 84년생은 83년생들과 친구먹기 시작했고 84년생들에게는 형/오빠 대접을 받았다. 하지만 이 사람은 첫 번째 빠른 84년생에게는 형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. 그렇지만 그 사람은 83년생들에겐 형이라 부른다.

결국 궁여지책으로 첫 번째 빠른 84년생은 두 번째 빠른 84년생이 있을 땐 83년생들과 친구먹고 없을 땐 형으로 대접한다. 이 무슨 머리아픈 상황이...

일반적인 상황으로 봤을 땐 첫 번째 빠른 84년생이 일을 복잡하게 한 걸 수도 있겠다. 빠른년생들이 윗사람 대접받는 건 사실 한국에선 보통 상황이니까. 하지만 인간적으로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은 왜 굳이 그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걸까...

난 85년생인데, 예를 들면 내가 빠른 85년생이랑 친구먹고 싶으면 친구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? 물론 그 사람 친구들은 죄다 84년생이겠지만 만약 새로운 곳으로 이주한 경우에, 그 사람 친구들이 84년생이건 아니건 나랑 상관없는 거 아닌가.

내 친구들 중에도 빠른 86년생이 있다. 사실 상관없다. 솔직히 9월생이라 빠른 86년생이랑 아무리 멀어봤자 6개월도 안되는데 1월이 사이에 있다고 형/동생 하는것도 좀 그렇다. 하지만 이런 마음은 빠른85년생에도 느껴진다. 어차피 같은 해에 태어났고 생일이 아닌 해에 따라 나이가 드는 시스템인 만큼 빠른 85년생도 솔직히 동갑으로 치는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. 가끔은 그런 거 없는 미국식 사고방식이 훨씬 편하다고 느껴진다.

하지만 새파랗게 어린 눈퍼런놈이 "헤이 맨~" 하는것도 정말 못봐주긴 해...

No comments:

Post a Comment